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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릉 기산제(忌晨祭) 이야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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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성예총 댓글 0건 조회 904회 작성일 : 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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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릉 기산제(忌晨祭) 이야기-①
6월 2일부터 화성은 정조대왕의 얼을 잇기위해 정조대왕의 효문화축제가 열린다. 그중에 이번 축제에 건릉 기신제가 올려져 그내용과 순서를 알아보고자 한다.
4월에 행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엔 6월4일 일요일에 건릉에서 기신제 즉 제향을 한다. 건릉은 조선 제 22대 왕이신 정조선황제와 그의 황후이신 효의선황후를 합장하여 모신 곳이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으로 선포한 후 황제로 즉위하고(고종태황제) 1899년 광무3년 12월 17일 태조와 직계조상 4대를 황제로 추존했으니 태조고황제, 장조의황제(사도세자), 정조선황제, 순조숙황제, 문조익황제(효명세자)이다.
유교사회에서는 몸에서 혼이 떠나는 것을 죽음이라 하였으며 천국과 지옥이 없다고 믿기에 죽어서 이름이 남는다고 하는데 이를 시호(諡號)라고 한다.
왕의 경우 승하한 직후 일생을 기록한 행장(行狀)을 만들어 그에 맞는 시호를 정하며 어떤 왕이었는지를 평가해 종묘에 올리는 이름인 묘호를 지었다.
정조의 경우 ‘정조’는 묘호, ‘경천명도홍덕현모문성무열성인장효’는 시호로 무척 길다. 왕비에겐 시호만 올리는데 보통 2자였다. 효의왕후의 ‘효의’는 시호인 것이다.
왕이 승하하면 시신을 안치하는 빈전의 제사와 호위를 담당하는 빈전도감과, 왕의 장례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국장도감, 그리고 왕릉 축조를 담당하는 산릉도감이 설치되었는데 산릉의 위치가 정해지면 석물 등을 모두 조성해야 했기에 국장 기간은 보통 5개월이었으며 산릉도감의 책임자는 공조판서였다.
일반인의 장례는 유월장(逾月葬;달을 넘겨 지내는 장례)으로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 환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국장으로 왕의 육신을 땅에 묻은 뒤 영혼은 신주에 옮겨 궁궐안의 혼전에 모셔 만 2년2개월간(3년상)을 슬퍼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 3년상은 공자의 가르침으로, 부모가 자식을 낳아 최소한 3년을 스스로 걷고 먹고 생활할 수 있을 때까지 품 안에 품고 길러 주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교의 효 윤리가 압축된 장례의식인 것이다.
소상은 13개월이 되는 날의 연제(練祭)를 말하며 상복이 거친 베에서 부드러운 베로 바뀌며, 대상은 25개월이 되는 날의 상제(祥祭)를 말하며, 탈상인 담제(祭)는 대상 후 2개월 즉 27개월 되는 날(햇수로 3년)로 평상의 옷으로 갈아입는 것으로 왕은 곤룡포와 옥대를 착용한다.
3년상이 끝난 후 혼전의 신주를 종묘에 옮겨 모시는 부묘제(?廟祭)를 하는데 이는 국상기간이 공식적으로 끝나고 국상의 슬픔에서 일상의 평화로움으로 돌아가는 전환점이 된다. 종묘의 신주에 깃들인 왕과 왕비의 혼은 나라와 백성의 안녕과 행복을 지켜주는 최고의 신으로 숭배되었다.
조선 전기에는 왕이나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시설로 종묘 외에 문소전이 있었다. 종묘의 신주 외의 신주는 위판이라 하는데 위판에는 시호만을 썼다. 경복궁의 문소전은 임진왜란 때 불탔으며 이후엔 산릉에서 기신제를 지내게 되었다.
기신제는 원래 승하한 기일(忌日)에 지냈으나 오늘날에는 적당한 날을 정해 1년에 한 번 지내고 있다. 정조의 경우 6월 28일이 승하한 날이지만 봄에 기신제를 지내오고 있다. 제사는 길례(吉禮)에 해당하며 조상을 만나는 기쁜 날임을 뜻하는 것이다.
융릉제향은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수원시지부에서, 건릉제향은 화성시지부에서 주관하여 봉행하고 있다.
제사는 크게 혼백을 부르는 절차와 축문을 읽고 술과 음식을 올리는 절차(초헌 아헌 종헌), 음복례라 하여 조상과 후손이 하나가 되는 절차, 그리고 조상을 보내드리는 망료례로 나뉜다.(요즘의 음복은 제향이 끝나서 음식을 나눠먹는 것으로 대신한다.)
향을 피워 혼을 부르고 술을 부어 백을 부른다. 정자각 안에는 왕과 왕비의 혼백이 와서 앉으시라고 신어상이 놓여 있다. 축문을 읽어 조상을 기쁘게 해 드리고 술과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드리며 조상이 드신 음식을, 내려주신 복을 후손이 나누어 먹으며 조상과 후손이 하나 되어 이어지는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조상을 보내드리는 절차는 축문을 태우는 망료례로 혼과 백은 자기들의 공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정자각 뒤 서쪽에는 예감이라 하여 망료례를 행하던 구덩이가 있다. 모든 가족이 하나되어 정성껏 바치는 이런 제사는 요즘에는 자주 만날 수 없는 가족들이 끈끈히 하나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라 하겠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향에 관련된 것을 알아보기로 한다.
제관(祭官)은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집례(執禮), 대축(大祝), 찬의(贊儀), 좌전(左奠), 우전(右奠), 봉로(奉爐;봉등), 봉향(奉香;봉등), 내봉(內奉), 외봉(外奉), 사준(司樽)으로 구성되어 있다.(13명)

각 제관의 임무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를 행하며, 집례는 제관의 의식을 지도하고, 헌관석으로 헌관을 인도하며 정자각 좌측 두 기둥 사이에 자리하여 창홀(唱笏)한다.
대축은 찬의가 전해주는 축함을 받아 축상에 모셔놓고, 황색보를 풀어놓고 촛불을 켜며, 집사들의 도움을 받아 제수를 싼 복지를 벗긴다. 제수 뚜껑을 열고 닫으며 축문을 읽고 망료를 행하며 축판을 축함에 넣고 황보로 싼다.
찬의는 모든 제관의 인도와 집례의 창홀에 돕는다. 좌전은 왕에게 올리는 술을 담당하며 우전은 왕비에게 올리는 술을 담당한다. 봉로는 향로를 초헌관 앞에 받드는 임무를 행하며 봉등의 임무를 겸한다. 봉향은 향합을 초헌관 앞에 받드는 임무를 행한다. 봉등의 임무를 겸한다.
내봉관은 외봉이 전해주는 작을 받아 우로 돌아 헌관에게 전하고 왕비작을 받아 전한다. 외봉관은 작에 복지를 벗겨 잘 접어 옷소매에 넣고 사준이 주는 제주를 받아 우측에 놓고 이어 왕비에게 주는 작을 받아 그 옆에 놓는다. 먼저 따라 놓았던 작(왕의작)을 눈높이로 받들고 우로 돌아 내봉관에게 전해주고 좌로 돌아 제자리로 와서 두 번째 왕비작도 같은 요령으로 한다.
사준은 준상(樽床)의 초를 켜고(各就位) 용작(龍勺)을 싼 복지를 벗기며(大祝進膳), 오른손으로 용작을 들고 왼손으로 멱을 내려놓은 후 두 손으로 술을 두 번 떠서 외봉작이 받쳐주는 작에 부은 다음 멱을 덮고 용작의 용두가 서쪽으로 가게 멱 위에 올려놓는다(酌酒).
제관의 주의사항
1諸獻官(제헌관)은 찬의가 읍하면 답례로 읍하지 말고 그냥 따라 나간다. (가벼운 목례정도)
2모든 제관은 정자각 정면을 지나갈 때는 국궁하여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여서 지나간다.
3외봉관, 내봉관, 좌전, 우전관은 작을 봉작할 때 눈높이 만큼 받들고 가서 전작한다.
4모든 제관은 손짓 몸짓을 하지 말고 말로 하며 특히 찬의는 더욱 유념한다.
5제복을 입은 후에는 공수(拱手)를 하고 약 2보 정도 간격을 두고 반보로 걷는다. 화장실 갈 때는 오사모(烏紗帽)를 벗고 간다.
6승강계법; 계단을 오를 때는 오른발 먼저 올려 왼발을 합치고 내려갈 때는 왼발을 먼저 딛고 오른발을 합친다.
7입출법; 능의 침전인 정자각을 출입할 때는 동문입(東門入)하고 서문출(西門出)하며 중문은 축함이나 제수만이 출입할 수 있다. 동문에는 오른발 먼저, 서문에는 왼발 먼저한다.
8궤법; 무릎 꿇을 때는 왼쪽을 먼저 꾸부리고 일어날 때는 오른쪽을 먼저 펴고 선다.
9배법(拜法);‘배’하면 팔을 굽혀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흥’하면 팔을 펴 국궁자세를 하는데(무릎을 꿇고 손을 여덟팔자로 땅을 짚고 팔을 쭉 펴고 고개를 어깨와 평행되게 엎드린 자세), 창홀에 맞춰서 서서히 동작해야 한다. 4번 반복하면 국궁사배가 되며 ‘흥평신’하면 처음 섰던 자세로 일어난다.
제사의 진행
2개의 황색등을 든 봉등을 앞세우고 축함을 든 찬의와 제관이 재실을 출발하여 홍전문을 지나 대축은 신도로 나머지 제관은 어도로 들어와 봉등관은 정자각에 올라가 등을 달고 내려온다.
* 집례 찬의는 절하고 자기 위치에 선다.
+모든 집사는 절할 자리로 들어서 북쪽을 향해 서시오.(제집사입취배위북향립)
+모든 집사는 무릎을 꿇고 4번 절하고 일어서시오.(국궁사배흥평신)
+찬의는 모든 집사를 관세위로 인도하여 손을 씻도록 하시오.(찬의인제집사예관세위세흘)
+모든 집사는 동계로 올라가 각각 봉무할 자리로 가시오.(승자동계각취위)
+찬의는 모든 헌관이 절할 자리로 들어서 서향해 서도록 하시오.(찬의인제헌관입취배위서향립)
+참반원은 절할 자리로 들어서 북쪽을 향해 서시오.(참반원입취배위북향립)
+모든 헌관은 무릎을 꿇고 네 번 절하고 일어서시오.(제헌관국궁사배흥평신)
+참반원은 무릎을 꿇고 네 번 절하고 일어서시오.(참반원국궁사배흥평신)
+대축진선(大祝進膳); 대축관은 준상과 제상에 싸놓은 복지를 모두 벗기시오.
초헌례;첫번째 작을 올리는 예
+찬의는 초헌관을 인도하여 관세위로 나아가 손을 씻도록 하시오.
+찬의는 초헌관을 인도하여 동계로 올라가 준상 옆에서 서향하여 서시도록 하시오.
+초헌관은 집준관이 제주를 작에 따르는 것을 살피시오.(감작)
+집준관은 용작으로 산뢰에 담긴 제주를 떠서 작에 부으시오.(작주)
+초헌관은 동문으로 들어가 영좌전에 꿇어앉으시오.
+초헌관은 향합에 향을 세 번에 나누어 향로에 다 집어넣으시오.(삼상향)
+초헌관은 작을 받아 눈높이만큼 올렸다가 집사에게 주시오.(집작헌작)
+대축은 수라덮개를 열고 수저 바닥을 동으로 향하게 하여 수라 중앙에 꽂고, 저는 자루가 서쪽으로 가게 시접에 올려 놓으시오.
+초헌관은 부복했다 일어나서 조금 물러나 꿇어앉으시오.
+모든 헌관 집사 참반원은 무릎을 꿇고 엎드리시오.
+축관은 동쪽을 향하여 꿇어앉아서 축문을 읽으시오.
+모든 헌관 집사 및 참반원은 일어서시오.
+찬의는 초헌관이 서문으로 나와 제자리로 내려가도록 인도하시오.
아헌례; 두 번째 작을 올리는 예
+찬의는 아헌관을 인도하여 관세위로 나아가 손을 씻도록 하시오.
+찬의는 아헌관을 인도하여 동계로 올라가 준상 옆에서 서향해 서도록 하시오.
+감작; 아헌관은 집준관이 제주를 작에 따르는 것을 살피시오.
+작주; 집준관은 용작으로 산뢰에 담긴 제주를 떠서 작에 부으시오.
+아헌관은 동문으로 들어가 신위전에 꿇어앉으시오.
+아헌관은 작을 받아 눈높이만큼 올렸다가 집사에게 주시오.
+아헌관은 손을 땅에 집고 엎드렸다 일어서시오.
+찬의는 아헌관이 서문으로 나와 제자리로 가도록 인도하시오.
종헌례; 세 번째 작을 드리는 예.
+찬의는 종헌관을 인도하여 관세위로 나아가 손을 씻도록 하시오.
+찬의는 종헌관을 인도하여 동계로 올라가 준상 옆에서 서향해 서도록 하시오.
+감작; 종헌관은 집준관이 제주를 작에 따르는 것을 살피시오.
+작주; 집준관은 용작으로 산뢰에 담긴 제주를 떠서 작에 부으시오.
+종헌관은 동문으로 들어가 신위전에 꿇어앉으시오.
+집작헌작; 종헌관은 작을 받아 눈높이만큼 올렸다가 집사에게 주시오.
+종헌관은 부복했다가 일어서시오.
+찬의는 종헌관이 서문으로 나와 제자리로 내려가도록 인도하시오.
+모든 헌관은 무릎을 꿇고 네 번 절하고 일어서시오.
+참반원은 무릎을 꿇고 네 번 절하고 일어서시오.
+대축은 시저를 거두어 시접에 넣고 제수의 덮개를 덮으시오.
망료례; 축을 태우는 예
+찬례는 초헌관을 인도하여 망료위에 이르러 북향해 서도록 하시오.
+대축관은 축을 받들고 망료위로 나가시오.
+가료; 축을 태우시오.
+대축관은 축을 받들어 태우는 곳에 가서 태우시오.
+대축관은 초헌관 좌측에 서서 예를 마쳤음을 고하시오.
+찬의는 초헌관을 인도하여 제자리로 돌아가시오.
+모든 집사는 절할 자리로 내려가시오.
+모든 집사는 무릎을 꿇고 네 번 절하고 일어서시오.
+예필; 모든 예를 마쳤습니다.
+집례 찬의는 절할 자리로 가서 네 번 절을 한다.
+철찬; 찬을 물린다.]
정자각 외부에는 준상에 술을 준비하고 내부의 제상에는 면, 수라, 시접, 국, 벌꿀, 떡, 두부적, 돌김, 간장, 도라지나물, 대추, 잣, 비자나무열매, 호도, 마른밤, 흰산자, 찹쌀다식, 약과3가지, 검은깨다식, 붉은산자를 5줄로 진설했다. 특히 조선시대엔 원찰에서 두부를 만들어 사용했다하여 원찰을 일명 조포사(造泡寺) 즉 두부를 만드는 절이라고도 했다.
종묘제례에 비해 아주 간략한 제수가 준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제향 때는 우리 모두 제사에 관해 더욱 잘 이해하여 참관이 아닌 참반원으로 참여를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의 내 집안 제사도 힘들다고만 생각지 말고 정성껏 준비하고 가족간 화목을 다지는 계기로 삼기를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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